2013. 9. 15. 22:02ㆍ국내 여행
친구여,
지난 9월11일(수)~13일(금) 2박3일간 산행 친구 9명이
설악산 대청봉을 등정하고 돌아 왔네요.
오랜 동안 염원하던 대청봉을 적지 않은 나이에 오르니
모두 대견하고 감격스러웠지요.
몇몇 친구들은 칠순 기념 등정이라 하고
홍일점 오희와 멀리 춘양에서 올라온 백기가 동행하여
더욱 뜻깊은 산행이었네.
산행을 축복하듯 출발 당일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백담사에서는 해가 비추어 친구들도 한결 가벼운 걸음을 했지요.
아름답고 깨끗한 백담사계곡,수렴동계곡과 영시암을 거쳐
첫날 숙소인 수렴동대피소까지 가벼운 산행으로 마무리.
자칭 주방장 태호의 멋진 솜씨의 된장찌개, 준비한 족발,
부인들이 정성것 싸준 갖가지 반찬에
희완이가 무겁게 들고 온 포도주,각자 준비해온 소주를 곁들여
푸짐한 저녁 성찬을 즐겼네요.
수렴동계곡의 맑은 물소리에 눈만 초롱초롱 잠을 설치고
(물론 일부 천하태평하신 분들은 잘 주무시고)
이틑날 수 많은 폭포와 선녀탕(?)이 있는 구곡담계곡,
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용아장성을 비롯한 멋진 설악의 봉우리에
감탄사를 연발하였지만 봉정암까지의 가파른 돌길에 땀 좀 흘렸지요.
백기왈 "노인 특공대가 왔나?" 할 정도로 봉정암까지 3시간20분에 주파.
(수렴동대피소 안내판에도 소요시간 3시간30분)
봉정암의 점심공양에 감사하고 기도 영험이 있다는 석가사리탑에 참배도 하고
내려다 보이는 용아장성능선에 넋을 잃으며 충분한 휴식후
소청대피소,소청,중청을 거쳐 숙소인 중청 대피소에 짐을 풀고
드디어 대망의 대청봉 정상에 섰네요.
아쉽게도 짙은 연무로 멋진 공룡능선을 비롯한 아름다운 설악의 산세를 조망하지 못했네요.
대자연은 인간의 바램을 다 들어 주지 않는 것 같네요.
네가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보겠다고? 이 놈!
밤부터 쏟아지는 비에 길고 위험한 천불동계곡으로의 하산을 포기하고
가장 짧은 길인 오색으로 하산.
가파른 내리막 돌길로 내려오며
감사합니다.
출발시 끝없이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어 주고
대청봉까지 몸을 가누기 어려운 세찬 강풍이 정상을 너머서는 사라지고,
우중 산행의 시원한 맛도 알고
스틱이 부러지는 아찔한 순간도 무사히 지나고
비록 정상에서의 웅장한 산세와 아름다운 천불동계곡을 못 봤지만
서로를 격려하는 친구들에 힘을 내고
고행후의 따뜻한 온천욕도 하고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친구들의 튼튼한 다리힘에 감탄하고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해단식을 주선하고 크게 한턱 쓴 희덕에 감사.
왼편 건물이 전대통령이 묵었던 곳
희완이의 밥 짓는 솜씨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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