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2020.11.03 ~ 04 지리산둘레길 1,2코스 - 1

돌할배 2020. 11. 6. 11:13

친구여,

11월3일(화) ~4일(수) 1박2일로 절친과 지리산둘레길 1코스(주천~운봉)와 2코스(운봉~인월)를 걸었네.

3년전(2017년 6월)에 친구들과 3코스를 걷고 작년(2019년 11월)에 홀로 4,5코스 걸었는데 너무 좋아

올해도 2007년에 처음 개설되어 지리산둘레길의 상징성이 있는 1,2코스를 걸었어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남원행 고속버스 6시 첫차를 타느라 인근 찜질방에서 자고

아침도 스콘과 바나나로 때웠어요.

이 시국에 무슨 찜질방이냐고 하며 잘때도 마스크하라는 집사람의 엄명에 난생 처음 마스크 차림으로 잤어요.ㅠ

찜질방 수면실이 게스트하우스 처럼 2층 침대로 되어 잘 수 있는 분위기는 되었지만

잠자리 바뀌면 못자는 천성이라 한숨도 못 잤어요.(코골이방도 따로 있어요. ㅋ)

그래도 첫날 등산이 포함된 둘레길을 4시간반 정도 거뜬하게 걸었으니 두 할배가 대단해요.

남원터미널에 내려 둘레길 입구까지 택시를 탔더니 친절하게도 시작점에서 1Km 정도 더 간 지점에 내려주어

15분 정도는 덜 걸었지만 첫구간의 상징인 안내 간판 사진을 못찍어 좀 아쉬워요.

(그래서 다른분의 블로그에서 사진을 퍼왔어요. 죄송)

 

첫날 577m의 고지를 1시간 정도 오르는 등산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평탄한 길로 걷기 편했어요.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약간 쌀쌀하고 바람이 좀 불었지만 청명하고 상쾌해서 걷기에는 딱 좋았어요.

지리산 단풍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가을 정취가 깃든 넓은 들판과 시골 같지 않은 잘 정돈된 마을,

멀리 보이는 지리산연봉의 부드러움에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아요.

다만 추수가 끝나 누런 황금색의 들판을 지나며 지리산 연봉을 봤으면 한결 푸근했을텐데 아쉽네요.

1코스는 14.7Km로 6시간 정도 걸리지만 우리는 운봉까지 5.1Km를 남긴 덕산에서 버스를 탔어요.

걸을 길은 넓은 들판 뚝길이라 바람이 세게 불어 감기도 걸릴 것 같고

자주 다니지 않는 버스가 마침 있어 잘됐다 하고 얼른 탔지요.(1시간 이상 걸릴길을 15분만에!)

덕분에 지리산허브밸리에 있는 금년 5월에 개장한 오헤브데이호텔에 일찍 들어가 더운 물에 샤워하고 푹쉬다

읍내 식당에서 지역 특산물인 흑돼지고기로 저녁을 했어요.

호텔에서 읍내까지 걸어서 30분 정도인데 귀찮아 오갈때 택시를 탔지요.

보통은 3만원에 민박집에서 자는데 이번에는 나이 들었다고 9만5천원씩이나 내고 호사를 누렸어요.

 

1코스 주천~운봉 14.7Km 6시간 소요 난이도:중(빨간 화살표 시작과 끝 지점으로 8.5Km를 4시간반 정도 걸었어요)
택시가 여기서 더 간 곳에 내려줘 지리산둘레길의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사진을 직접 못찍어 남의 블로그에서 퍼왔어요(죄송)
택시에서 내린 지점으로 둘레길 일부 폐쇄라는 현수막에 가린 안내판
안내판 바로 앞에 있는 식당
추수가 끝난 들판과 주천마을 너머 지리산 연봉이 보여요
내송마을인데 민박집인지 멋지네요
시작점에서 1.1Km지점(이정표는 이렇게 위치 표시를 하면 좋을텐데)
민박집인지 예쁘게 꾸며놓았네요
무슨 집인지 여기도 멋지네요
본격적으로 산길로 들어서네요
이곳이 개미정지라고 개미 모형을 엄청 크게 만들었네요
여기서부터 등산
낙엽 깔린 숲길에 기분이 최고
소나무숲에 가려 지리산연봉이 안보여요
계속되는 오르막에 헉헉!
577m 구룡치 정상으로 2.5Km 오는데 1시간40분 소요 운봉까지 11.1Km 남았지만 평탄한 길로 룰루랄라!
많지 않은 단풍나무가 그렇게 예쁘지 않아요
회덕마을
회덕마을 개울에 넓적한 돌들이
회덕마을 개울 징검다리
내송마을에서 회덕마을까지 2시간반 걸었네요(오른쪽 덕산저수지옆 화장실 표시 있는 곳에서 버스를 탔어요)
회덕마을 덕치리 초가(전북 민속자료로 지정된 1895년에 지어진 조선시대 형식의 억새풀로 이어진 초가집)
회덕마을(깨끗하게 정돈된 멋진 마을)
회덕마을에서 지리산연봉
회덕마을에서 노치마을 가는 길
노치마을 입구
노치마을(뒤에는 산이요 앞에는 너른 들판 너머 지리산연봉이 보이는 멋진 마을)
노치마을에서 들판너머 주촌마을인듯(뒤로는 지리산연봉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노치마을에 둘레길 이정표가 안보여 헤매던중 만난 노치샘(성수가 나온다고 신성시 하는 샘)                                        근처 버스정류장에 있는 백두대간 안내판을 보고 겨우 둘레길을 찾았어요
노치마을에서 덕산저수지 가는 길
덕산저수지가 보이는 민박집인듯한 멋진 집이 잠겨있네요(조금 더가 돌위에 쭈그리고 앉아 소보로빵으로 점심을 때웠어요 ㅠ)
덕산저수지인데 물을 뺐네요(다른 블로그를 보면 물빛이 고와 멋진 그림이었는데 ㅠ)
많지않은 단풍나무가 보여
동복 오씨 가족 묘원 표석이 엄청나네요(행세 좀 하는 집안인가 봐요)
동복 오씨 가족묘원을 넓직하게 잘 꾸며놓았네요
묘원앞에 돌로 정자도 만들어 놓고 안에 소파도 있어요
가장마을 국화밭
모처럼 예쁜 단풍을 보았어요
잎은 다 떨어지고 감만 달랑 달려있네요
버스를 탄 덕산 버스정류장(자주 오지않는 버스가 바로 온다고 해서 얼른 탔어요)
운봉까지 5.1Km 남은 덕산마을
운봉까지 가는 길이 대부분 들판 뚝길이라 바람이 세게 불어 감기들까봐 버스를 탔어요
운봉읍내에서 저녁과 아침을 먹은 식당(저녁에 흑돼지주물럭,아침에는 청국장과 백반. 이집 파김치가 제입에 맞았어요)
운봉읍내 식사한 식당 맞은 편 건물에 밝은 그림을 그려놓았네요
운봉읍내 조그만 꽃사과가 엄청 많이 달렸네요
운봉 지리산허브밸리에 있는 오헤브데이호텔(금년 5월에 개장한 호텔로 평일에는 손님이 적어 식당 운영을 안해요 ㅠ)
호텔방에서 내다본 전경

이쯤해서 雲峰을 소개하면

구름에 가려진 지리산의 많은 봉우리를 본다는 곳에서 유래.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로 예로부터 백제,신라간에 많은 전투가 있었고

왜구들이 경상도에서 이곳을 거쳐 전라도 각지를 침략했다.

이성계가 고려말 이곳 황산벌에서 왜구에 대승을 거둬 명성과 입지를 굳힘.

 

여담으로 춘향전에 나오는 운봉현감은

남원부사 변학도의 생일 잔치에 주변의 수많은 수령들과 함께 참석하는데

거지 행색의 이몽룡이 나타나자 쫓아내려는 변학도를 말려 독상을 차려주는 아량을 베풀다

이몽룡의 시를 보자 어사임을 직감하고 일을 핑계로 재빠르게 피신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몽룡의 시

金樽美酒 千人血(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玉盤佳肴 萬性膏(옥반가효는 만성고라)

燭淚落時 民淚落(촉루낙시에 민루락이요)

歌聲高處 怨聲高(가성고처에 원성고라)

 

금잔의 술은 천사람의 피요

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농 떨어질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가락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