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2009.09.07~11 지리산 종주 1

돌할배 2009. 9. 16. 21:57

친구여,
지난 월요일(09,07)부터 4박5일로
고향 친구 몇이서
지리산 종주 산행을 했네
알고는 실행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었지만
그 고통만큼 큰 즐거움이 있었네
웅대한 스케일의 장관,눈 아래 펼쳐지는 운무
운좋게 맞은 촛대봉 일출,감격스러운 천왕봉 정상
그리고 60대 중반의 도전에 흐믓함,겸손 등을 얻었다네
나만 다녀와서 미안하기도 하고
한 친구의 마지막 한마디
"떠나고 싶지 않네"

무하가

 

지리산 종주란?

智異山이란 이름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고

두류산,방장산이라고도 한다.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그 범위가 3도 5개군 15개면에 걸쳐 있으며 
둘레가 약 320Km,면적이 484㎢(1억3천만평)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지리산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주능선은 
노고단,반야봉,토끼봉,칠선봉,촛대봉,천왕봉등 1,500M 이상의 봉우리도 16개나 이어진다.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25.5Km의 주능선 산행을

지리산 종주라고 한다.

등정,하산 거리까지 합치면 보통 50~60Km가 넘고

2박3일에 20~25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지리산 종주는 아마추어 등산객들에게

"진짜 산꾼"의 경지에 올라서는 관문 같은 코스다.

웬만큼 산에 다닌 산악인이라도 인내를 갖고 
산행을 할만큼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한 코스이다.
지리산 종주는
지리산의 전체적 윤곽을 파악할 수 있고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친다.

 

 

이 도표는 홍두용친구가 제작한 것임

 

 

 

예순의 도전

 

나는 당신과 남녁 지리산 산행에

동행자가 되어 한없이 즐겁소.

 

나는 당신과 인연을 맺게 해준

고향이 있어 한없이 기쁘오

 

당신의 이름 성산의 천왕봉에서 불러볼 그 날이 있어

한없이 행복하오.

 

다섯의 벗이여

인생은 예순부터

뜻있는 입맞춤

울릉도,한라산,백두산으로……

 

태호

(이 결의가 후일 다 실행됐음)

 

 

 

 

 

 

삼도봉은 전북,전남,경남의 경계 지점

 

 

 

둘쨋날 숙소인 연하천 대피소까지 1.8Km 남았네요(여기서부터 좀 힘들었어요)

 

제2일차 10.5Km를 7시간 20분 소요(점심 시간 제외)

아침밥 해먹고 다소 느긋하게 출발

 

 

 

 

 

 

 

 

 

 

꽃 할배들!

 

 

 

덕평봉(1,532M)의 선비샘

 

 

계속된 돌길로 힘들어요

 

어리석은 자의 기도

 

오! 지리산이여
이 어리석은 사람을
얼마나 깨우치시려고
이렇게 고통과 인내를 주시나이까
흙길과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을 오르내리고
들꽃과 산죽, 눈 아래 구름도 보고
오금이 저리는 바위의 로프도 잡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잖습니까
정녕
그대의 참 모습을 볼 수는 없나이까
(산행 3일차 칠선봉 근처에서 유무하)

 

힘들어도 계속 뭔가를 기록하는 시인 仁恩

 

 

 

제3일차 9.9Km를 7시간 25분 소요(벽소령에서 점심 시간 제외 ; 좀 오래 먹었어요)